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전날 급등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조정장 끝에 사흘 만에 약세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급등세를 이끌었던 금융주, 부동산주가 힘을 잃으면서 전거래일 대비 15.16포인트(0.49%) 하락한 3110.04로 장을 마쳤다. 강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지속했다. 오후장 들어 하락세가 멈추고 저점 조정장을 유지한 끝에 3100선은 사수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0.85포인트(0.56%) 오른 10882.95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지수도 7.88포인트(0.36%) 소폭 오른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3095억 위안, 4011억 위안으로 전거래일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큰 규모를 유지했다.
선강퉁, 국유기업 테마주, 석탄, 리튬이온 전지 관련 종목이 상대적으로 크게 뛰며 이날 주가 하락세를 방어했다. 은행과 바이주(白酒), 증권 종목의 낙폭이 컸다. 닝보은행의 경우 주가가 무려 7% 하락했고 공상은행, 중국은행 주가도 3%가 떨어졌다. 보험, 증권주도 힘을 내지 못했다. 신화보험, 초상증권, 서부증권 등이 2%의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잇따라 3000, 3100선을 넘어서면서 시장에서는 다시 '불마켓'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왕역재경(網易財經)은 16일 "지지부진한 조정장을 지속했던 중국 증시가 지난 7월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 주가가 떨어지고 글로벌 증시가 강세장을 보여도 오르지 않았던 중국 증시가 하락할 것같은 순간에 하락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용·대주거래의 전체 거래액에서의 비중도 '불마켓' 시작 시기와 비슷한 수준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증시의 신용·대주거래 비중은 지난 5월 31일 이후 2.3~2.4%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불마켓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14년 8월에 근접한 비율이다.
하지만 "이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일 뿐 불마켓이 시작됐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은 중국 증시 불마켓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미친소'장이 아니라 점진적인 '느린소'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