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미자, 소득 누락만 25억 원"…공연기획사가 밝힌 이미자 탈루의 쟁점

2016-08-1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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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획사 하늘소리가 이미자의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가수 이미자(75)가 데뷔 이래 최대 난관을 맞았다. 지난 10여 년간 이미자의 공연을 주관한 공연기획사 하늘소리가 그 동안 이미자의 소득을 축소 신고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늘소리의 이광희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간 축소 신고한 이미자의 소득이 약 2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하늘소리가 한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이미자 측에 실제 돌아간 개런티와 신고한 금액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 사실을 이미자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광희 대표는 "10년 동안 이미자 측에 지급한 금액이 35억 원 정도 된다. 거기서 신고한 금액은 10억 원 정도다. 25억 원 가량의 소득이 누락 신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 금액은 이미자의 전 매니저인 권 모 씨의 계좌로 입금됐다.

문제는 권 모 씨가 2014년 사망하면서 이 부분을 명확히 설명할 사람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미자는 9일 자신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과거 7억 5000만 원의 세금이 추가 추징된 데 대해 "전 매니저와 공연사 사이의 축소신고로 인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늘소리 측은 "전 매니저가 고인이 돼서 사실이 아닌데도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하늘소리 이광희(왼쪽) 대표와 법률대리인 조원룡 변호사[사진=정진영 기자]


또 한 가지, 이미자가 정말 자신의 공연 개런티 등 전반에 대해 알지 못 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하늘소리 측은 "절대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미자는 역시 앞서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공연 판매와 진행에 대해서는 아무런 권한도 영향력도 없었다. 기획사의 공연 출연제의에 선택적으로 출연하는 것이므로 공연판매 진행에 대한 소위 갑질 논란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광희 대표는 "이미자는 공연의 제작 및 전국 마케팅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섭외로 출연만 승낙하는 입장이 아니라 '이미자 공연'의 갑이 맞다"고 강조한 뒤 "하늘소리는 공연 지역을 하나 결정할 때마다 이미자에게 허락을 받았다. 또 출연료 역시 이미자가 정한다. 정기적으로 또는 특별한 수익이 예상되는 사업 전반을 점검하면서 요구한다. 이것이 이미자가 공연사업 생사를 잡고 갑의 횡포를 부린다고 비난을 받는 이유"라고 밝혔다.

또 이미자가 2013년에는 자신들에게 소도시 700만 원, 대도시 1000만 원 수준으로 소득 신고를 하라고 지시했지만 2014년에는 본래 자신의 개런티대로 다 신고를 해 신고 금액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오랜 시간 같이 일한 관계가 폭로전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서는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계약서도 없이 일을 했는데 이미자는 하루 아침에 우리를 어제 처음 본 사람인 것처럼 대했다"며 "이미자의 태도 변화로 더 이상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늘소리 측은 국세청이 이미자의 세금 탈루 의혹을 자세히 조사해 줄 것을 촉구하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거짓말탐지기로라도 탈세여부의 진위를 밝히자"고 요구했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이미자는 9일 자신의 법무대리인 태평양을 통해 세금 탈루와 관련한 의혹을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이미자는 "세무조사를 받을 것이며 미납한 세금이 있다면 성실히 납부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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