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15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캠프가 새로운 논란에 휘말렸다.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인 폴 매너포트가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전 집권여당으로부터 1,270만 달러(약 140억원)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것.
뉴욕타임즈(NYT)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인 등 유력인사 수십 명에게 수억 달러의 현금이 비밀스럽게 흘러 들어간 기록을 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 여당의 비밀장부에 2007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폴 매너포트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너포트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그가 이끌던 지역당에 자문을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매너포트는 현지시간 15일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러한 주장은 근거 없고 말도 안 되는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주장하며, 지역당으로부터 검은 돈을 한푼도 받은 적이 없을 뿐더러 자신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정부를 위해 일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의 반부패 당국은 15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우리는 폴 매너포트가 소위 지역당의 검은계좌 명단에 속해있음을 확인하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국은 “명단에 따르면 2007년 11월 20일부터 2012년 10월 5일까지 폴 매너포트의 이름에 배정된 총액은 1,270만 달러”라고 전했다.
다만 반부패 당국은 “수령인란에 있는 서명이 다른 사람의 것일 수 있으므로 명단의 매너포트의 이름이 있다고 해서 그가 실제로 돈을 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반부패 당국은 작년에 신설된 정치적 독립 기구로 미국과 EU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친서방 성향의 현 우크라 대통령이 추진 중인 폭넓은 부패 단속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공석에서 러시아에 힐러리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을 해킹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트럼프의 친러 발언으로 우려를 사고 있는 트럼프 캠프는 이번 의혹으로 인해 더욱 궁지로 몰리게 되었다.
힐러리 캠프의 호비 무크 선대 본부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캠프와 우크라이나 친러 세력과의 우려스러운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며 “트럼프의 친 푸틴 정책과 러시아 정부의 민주당 이메일 해킹 등을 감안할 때 트럼프는 폴 매너포트를 비롯한 캠프 관계자들과 러시아 및 친러 조직과의 관계를 공개할 책임이 있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