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 대규모 시위…"최경희 총장, 사퇴가 사과다"

2016-08-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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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대학 본관을 점거 중인 이화여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10일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농성 14일째인 이날 오후 8시 이대 신촌 캠퍼스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35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사퇴가 사과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최경희는 물러나라", "경찰 투입 책임져라" 등 구호를 외치며 캠퍼스 지하 시설물인 ECC 주변을 행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1600명의 경찰로 학생을 위협하고 이화의 정신을 훼손한 최 총장에게 더 이상 학교를 맡길 수 없다"며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학내 폭력 진압 사태에 대해 우리 이화인은 최 총장의 공식 사과와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대 학장들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학생들에게 농성을 멈추고 학업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학장들은 "사태 장기화는 이화의 위상을 낮추고 미래의 발전에 방해될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며 "이번 일로 학교 발전 방향을 다 함께 고민할 기회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으니 이제는 학업에 집중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대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하라며 본관을 점거했다. 최 총장은 지난 3일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자리에 모인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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