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14일째인 이날 오후 8시 이대 신촌 캠퍼스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35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사퇴가 사과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최경희는 물러나라", "경찰 투입 책임져라" 등 구호를 외치며 캠퍼스 지하 시설물인 ECC 주변을 행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1600명의 경찰로 학생을 위협하고 이화의 정신을 훼손한 최 총장에게 더 이상 학교를 맡길 수 없다"며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학내 폭력 진압 사태에 대해 우리 이화인은 최 총장의 공식 사과와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대 학장들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학생들에게 농성을 멈추고 학업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학장들은 "사태 장기화는 이화의 위상을 낮추고 미래의 발전에 방해될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며 "이번 일로 학교 발전 방향을 다 함께 고민할 기회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으니 이제는 학업에 집중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대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하라며 본관을 점거했다. 최 총장은 지난 3일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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