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빚에 빠진 공무원 범죄 잇따라

2016-08-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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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일부 공무원들이 도박에 빠져 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안성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현직 소방관 최모(5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1일 오전 3시께 안성시 A(46)씨의 집에 침입해 A씨와 부인(57)을 살해하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강도행각을 벌이다가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경남 산청군의 한 마을 공터에 주차된 차 안에서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행정실장 B(3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초등학교에 발령 난 2013년 1월부터 숨지기 전까지 2년여 간 학교 공금 1억80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인터넷으로 도박을 하다가 빚을 지자 학교 공금에 손을 댄 뒤 교육청 감사가 시작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신안군청 공무원 장모(46)씨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읍면사무소 명의의 허위공문서를 작성하고 보조사업자의 문서를 위조해 보조사업비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총 6차례에 걸쳐 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가로챈 보조사업비를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하동군청에서 근무했던 C(52)씨는 지난 2013년 도박 빚과 지병 등으로 명예퇴직한 후 다시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같은 해 10월 29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해고됐다. C씨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하동군청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을 터는 등 총 15차례에 걸쳐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업무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일부 공무원들이 도박에 빠지거나 관련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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