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신용등급이 낮은 층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최신 가계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총 가계부채는 350억달러 늘어 12조3000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오토론과 신용카드 빚의 증가를 주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의 신용사이클의 흐름을 보여주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부채감축이 이뤄지다가 이제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총 가계부채는 1조5000달러 줄었다. 그러나 학자금대출과 오토론부터 늘기 시작하더니 모기지와 신용카드 빚 증가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 잔액은 현재 2008년 정점에 비해 4000억달러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계가 카드 사용을 줄이고 금융회사들이 한도를 하향하면서 카드빚은 감소했었다. 특히 이 같은 효과는 저신용등급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면서 뉴욕 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카드빚은 2008년부터 5년간 10% 이상 줄었다.
그러나 이제 신용점수가 660점 이하 저신용등급층에서 카드 사용이 늘고 있다. 대출자의 신용점수가 660점을 밑돌면 비우량 대출로 660점 이상은 우량한 대출로 평가된다.
신용점수 620~660점 층에서 2015년 신용카드를 보유한 이들의 비율은 2013년 54.3%에서 2015년 58.8%까지 늘었다. 620점 이하에서는 이 비중이 동기간 45.6%에서 50%로 증가했다.
반면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들 중에서는 신용카드를 보유한 이들의 비중이 88%로 10년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용카드는 유용하지만 위험한 도구다. 올바른 사용은 가계의 소비를 돕지만 자칫 빚의 구렁텅이로 빠질 수 있다. 경기침체 기간 동안 많은 가계들은 카드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다만 아직까지 심각한 문제의 기미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WSJ는 평가했다.
이동훈 뉴욕 연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가 가계부채의 긍정적인 진행 추세를 보여주었다고 말하며 “신용카드 이용이 늘긴 했지만 연체율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나아지고 있었지만 학자금 대출만은 예외였다. 학자금 대출 연체율은 11%를 기록하면서 최근 수년간 별다른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