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버 우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일본 및 한국 지역 총괄이 10일 "한국의 소비자들이 화웨이의 더 많은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중국의 '자존심' 화웨이가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그간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하고 삼성전자 주요 임원을 잇따라 영입했던 만큼 삼성 추격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진출한 곳이 한국 시장이다. 우 총괄은 "한국의 소비자들이 화웨이의 더 많은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한국 총판 담당자로 범 삼성가인 신세계그룹의 신세계I&C를 선택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우 총괄은 화웨이의 기술력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화웨이에는 17만 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중 약 800만명이 연구개발(R&D)센터에서 근무한다"며 "지난 10년간 R&D에만 375억 달러(우리돈 41조)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현재 화웨이 R&D 센터는 샌프란시스코 UX 개발센터, 파리디자인 연구센터, 런던디자인센터, 모스크바 알고리즘 센터, 도쿄통신 연구개발센터, 유럽5G연구개발 센터 등 세계 곳곳에 위치해있다.
화웨이의 무기인 '광범위한 특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중국 법원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벌여왔다. 우 총괄은 "화웨이는 총 5만377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세계 최다 특허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이날 국내 언론들을 대상으로 신제품 출시행사를 열었다. 화웨이가 한국에서 이같은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날 소개된 신제품은 투인원(2-in-1) PC 메이트북이다. 메이트북은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주로 제조해온 화웨이의 첫 PC 제품으로, 올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인기를 끈 제품이다.
당초 기대와 달리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점차 삼성전자에 대항할 만한 힘을 키울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