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 인도 세제 개편, 車업계 수혜 기대

2016-08-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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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인도에서 10년 넘게 논의됐던 통합부가가치세(GST) 법안이 통과되면서 현지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최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 기업 중에서 20년 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는 시장 점유율 및 판매 확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내 29개 주마다 상품과 서비스에 서로 다르게 부과하고 있는 부가가치세를 하나의 세율로 단일화한 GST 법안이 상원에서 의결됐다.

하원 의원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이 하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법안 통과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월 1일부터 통합부가가치세 법안이 시행될 예정이며, 관련업계는 인도 경제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민준 코트라 인도전문위원은 “인도 국가 차원에서 하나의 세율로 단일화 된다면 기업들의 세무관련 업무가 용이하게 될 것”이라며 “세제개편이 연착륙 되면 인도 경제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도 경제성장률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내년 인도 GDP 성장률을 9.9%로 전망했다. 인도 재무부도 GDP 성장률이 2%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향후 10년 인도의 잠재성장률은 6.2%로 중국(5.5%) 보다 높게 평가했다.

이에 인도 내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세금 문제에서 어려움이 상당부분 해소돼 가격 또한 낮출 여지가 생김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차량 운송시 주마다 통관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최종 도착지에서만 세금을 내면 돼 그동안 과다하게 발생하던 물류비와 시간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인도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소비력이 높아져 차량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해 인도시장 점유율 15%를 기록한 현지 시장 2위 현대차도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누적 생산량이 650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도 제 1의 자동차 수출기업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인도에서 낮은 인건비 등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개편될 조세정책의 장점을 활용해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사치세, 부가가치세, 중앙판매세 등 세금 부담이 27%에 달한다. 그러나 세제개편 후 세금부담이 18%로 낮아지면 차량 가격 인하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엠케이 글로벌 파이낸셜 서비스에 따르면 해당 법안으로 마루티-스즈키 등 소형차 생산 업체들은 차량 가격을 9%까지 인하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마힌드라는 대형차 가격을 5%,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가격을 27% 가량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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