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 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수출부진과 구조조정이 겹치며 제조업 취업자 수가 4년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전체 취업자수 증가 폭이 20만명대로 추락했다.
조선·해운업계의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경남·울산지역 실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수는 2660만3000명이며, 7월 취업자수는 29만8000명이었다.
취업자수는 지난 6월 35만4000명 증가하며 3개월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지난달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제조업 분야 취업자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5000명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했고,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의 증가 폭이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2012년 6월 5만1000명 감소한 이후, 49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 부진에 구조조정 영향이 겹쳤기 때문이다.
고용률은 61.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20대 취업자수가 9만명 증가하면서 1.2%p 상승한 43.6%였다. 7월 기준으로 2007년(44.0%) 이후 최고치다.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p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20∼30대 실업자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그 외 연령계층에서 모두 감소해 전체 실업자는 같은 기간 2만4000명 줄었다.
청년실업률은 9.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p 떨어졌다.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을 기록했다.
청년실업률은 2월 1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월(11.8%), 4월(10.9%), 5월(9.7%), 6월(10.3%) 고공행진 지속해 왔다.
지역별 실업률은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울산(3.9%)·경남(3.6%)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2%p, 1.0%p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7월 기준으로 보면 울산 실업률은 2009년 4.5% 이후 최고, 경남 실업률은 1999년 5.3% 이후 최고치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7월 취업자는 서비스업 고용 개선세에도 불구, 제조업 고용 부진이 심화되며 증가폭이 둔화했다"라며 "개소세 인하 종료 등 정책효과 약화로 인한 내수회복 둔화 우려,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 심화 등이 고용증가세 제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추경 등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 소비·투자 등 부문별 활력 제고노력을 강화해 경기·고용 하방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