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한국은행]
특히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까지 낮추면서 가계부채 증가를 부채질한 모습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7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말 대비 6조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 6월(6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제 지난 2010~2014년 7월 평균인 2조원을 3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8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4조8000억원)을 뛰어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주택거래량이 늘고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1만403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정부가 거래량을 조사한 이래로 7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또 한은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시장 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6월 기준 1.44%로 5월(1.54%)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문제는 정부가 은행 대출 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올해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5월 전국으로 확대했음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들 역시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지난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최근 서울 일부 지역 등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서 "그동안 급증세를 보인 집단대출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가계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과 연관성이 높은 주택가격이 국지적이지만 큰 폭으로 상승한 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관한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한 달간 5000억원 늘어나며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행 기업대출은 7월 들어 6조1000억원 늘어나며 748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증가폭이 지난 6월 1조7000억원에서 7월 5조5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7월 말 현재 251조6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2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는 한 달새 5000억원 늘어나며 전월(-2조9000억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7월 말 은행 수신 잔액은 1417조7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8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정기예금은 지방정부 자금 예치 등으로 7월 한 달 동안 3조2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