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글로벌 펀드정보업체인 EPFR(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5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선진국 주식에선 3주 연속 자금이 환매되고 있다.
신흥국 분산투자 펀드인 글로벌 이머징 마켓(GEM) 펀드에 지난 3일까지 한달간 115억44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이머징마켓 전체 펀드는 총 83억6500만달러가 들어왔다. 반면 같은 기간 선진국 전체 펀드에선 135억9200만달러가 이탈됐다.
GEM 펀드의 총자산은 4346억4100만달러이며 지난해 말보다 19% 증가했다. 이머징마켓 전체 펀드의 총자산은 8324억9600만달러이며 선진국 전체 펀드의 총자산은 7조755억600만달러이다.
채권형 펀드에서도 신흥국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GEM 채권형 펀드에는 같은 기간 105억6500만달러가 유입됐고 이머징마켓 전체 펀드에선 130억3900만달러가 들어왔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저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 강도는 과도 유입 레벨에 진입했다"며 "다만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을 경우 국제 유가 및 신흥국 유동성은 부진한 흐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의 주가 수익률도 양호하다. 5일까지 3개월간 신흥국 증시 상승률은 평균 10%를 넘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증시는 각각 14%, 12.4% 상승했다.
국내 신흥국 주식형 펀드 53개의 1개월 수익률은 5.74%를 기록했고 5개월 수익률은 18.24%를 냈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 25개의 6개월 수익률도 9.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