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지나트 싱 내무장관(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지난 몇 년간 인도는 해외 업체들과 헬리콥터, 항공기, 열차 등에 수십억 달러어치 부품 납품 계약을 체결했지만 막상 그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력 찾기에 고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프로그램을 위해 예산 33억 달러를 들여 2020년까지 1500만명 기술자를 육성할 방침이다. '메이크 인 인디아'란 세계 주요 기업들의 공장을 인도로 유치해 인도를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겠다는 모디 총리의 계획을 일컫는다.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없다보니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처음부터 직원을 일일이 훈련시켜야 한다.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의 한 트레이닝 센터에서 20대 초반 근로자들은 정밀 도구들을 가지고 항공기 동체로 쓰이는 알루미늄 강판에 리벳을 고정하는 방법을 배우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대학 졸업생인 23세 두타는 “학교에서는 이론적인 배경을 배우는데 이곳에서는 실전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의 목표는 인도의 인도의 국방, 철도 및 여타 인프라의 현대화뿐 아니라 중국에 밀려나 있던 인도의 제조업 활성화를 포함한다. 외국 기업이 인도에서 수주한 계약에는 인도산 부품이 포함되어야 한다.
서방 기업들은 자체적인 투자를 통해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보잉은 인도국가기술개발원과 함께 올해 항공기 동체 조립 기초 과정에서 30명의 직원들에 첫 교육을 마쳤다. 이들은 보잉의 인도 납품업체에 전원 고용됐고 보잉은 인도 정부와 이 프로그램을 정식 커리큘럼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프랑스 알스톰은 최근 인도에서 30억 달러 어치 기관차 공급 주문을 받은 뒤 인도 직원 80여명을 브라질에 훈련 보냈고 인도 내에서도 250명에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GE 역시 인도로부터 최근 몇 년에 동안 파워터빈, 항공장비, 열차 등 수십억 달러 주문을 받았다. GE는 인도 직원들이 현지 공장에서 필요한 기술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자체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