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공화당 안보전문가 50명이 현지시간 8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대통령이 되기에 자질, 가치관, 경험이 모두 부족하며 미국의 안보와 안녕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분별없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대선에서 트럼프를 뽑지 않겠다”고 밝혔다.
NYT는 각 정당의 외교정책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부딪힐 때는 종종 있지만 이들이 단체로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정치판에 개입하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3월에도 중간급 안보 관리들이 공화당 경선 중 이와 비슷한 서한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훨씬 거물급 인사들까지 포함되어 있어 더욱 눈에 띈다. 이들 중에는 전 국무부 부장관인 존 네그로폰테와 로버트 졸릭, 전 국토안보부 장관이었던 톰 리지, 마이클 처토프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트럼프가 지난달 공식석상에서 러시아에 클린턴의 이메일 서버를 해킹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트럼프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BBC는 분석했다.
트럼프는 공화당이 수년 간 견지해온 외교 안보 정책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이 나토 조약을 이행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고문 활용을 옹호하고, 한국과 일본은 각자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공개서한을 접한 트럼프는 8일 성명을 내고 여기에 서명한 이들은 계속 권력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몰락한 워싱턴의 엘리트”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들을 보면 세상이 왜 이렇게 엉망이 되었는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행히 이들이 앞으로 나서줘서 모든 미국인들은 세상이 이토록 위험해 진 것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하는지 알게 됐다. 이제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50명의 안보 전문가 중 일부는 힐러리 클린턴에 지지선언을, 일부는 투표 불참을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