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마침내 내달 산유량 동결할까?

2016-08-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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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2년째 이어지는 저유가에 고전하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 비공식 회담을 열기로 했다.

CNN머니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8일 OPEC은 9월 26~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에서 별도로 비공식 회담을 가진다고 발표했다. 비OPEC 국가 중 원유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도 비공식 회담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산유국들이 마침내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추측이 커지면서 유가는 간밤 3% 급등했다. 9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45.21달러, 미국산 원유가 배럴당 42.8달러에 거래되며 간밤 상승분을 지켜내고 있다. 

OPEC 사무총장이자 카타르 에너지 장관인 모하메드 빈 살레 알사다는 유가 하락이 “일시적”일 것이며 시장은 회복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공식 회담은 국가경제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던 많은 나라들의 처참한 경제난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리서치 회사인 JBC는 8일 보고서를 통해 “산유국들의 공조 신호는 일부 회원국들의 경제적 부담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경우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1년 안에 현금이 완전히 마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OPEC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저유가를 못 견디고 재정 지축 감축에 나섰고 이로 인해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주 인도는 사우디에서 실직 후 이민 캠프에서 굶주리는 자국민을 위한 구호에 나서기도 했다. 

러시아 경제 역시 저유가와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비 감축을 결정했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알렉산더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아직 산유량 동결을 위한 전제조건이 마련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으나 유가가 더 떨어지면 산유량을 동결해야 한다고 말해 내달 이 사안에 대해 사우디와 기꺼이 논의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OPEC의 비공식 회담이 산유량 제한을 위한 합의 도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4월과 6월에도 산유량 동결을 위한 회의가 펼쳐졌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이란이다. 이란은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회복할 때가지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거부해왔고 사우디는 이란의 동참 없이 나머지 산유국들의 생산량 제한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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