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부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기지만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남은 기간 불규칙한 생활로 학습리듬을 잃어버리면 어렵게 쌓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부족한 과목을 따라잡기 위한 과도한 집중수업이나 보충 과외활동, 무리한 학습 일정을 잡다간 생활 규칙성이 깨져 쉽사리 피곤해지고 학습 효율성까지 떨어진다.
일정한 수면 습관도 중요하다. 할 공부가 밀려 있어도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정하게 기상해야 한다. 주말이라도 늦잠이나 30분 이상의 낮잠은 피하는 게 좋다.
잠시 휴식을 위해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 책상에 엎드린 자세는 목이 앞으로 꺾이고 허리가 과도하게 휘어 척추에 무리를 준다.
하동원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잠깐 잘 때도 높이가 있는 쿠션을 머릿밑에 둬 최대한 목이 덜 꺾이도록 해야 척추와 목에 전달되는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덥다고 차가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자기 전 과식은 좋은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공부에 필요한 체력을 키우려면 하루 30분 정도 걷거나 1시간 이내의 스포츠를 즐기는 게 좋다.
공부 중에 피로감이나 졸음이 밀려올 땐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하면 쉽게 피로감이 사라진다. 스트레칭은 앉아있는 시간이 긴 수험생에게 자주 발생하는 허리통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신필재 부천하이병원 부원장은 "스트레칭은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뭉친 근육 안에 있는 피로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다"며 "스트레칭은 천천히 부드럽게 해야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감기나 소화불량,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불면증 등은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좋다. 그래야 학습 능력을 평소처럼 유지할 수 있다.
주의력을 유지하려면 아침 식사를 꼭 해야 한다. 실제 오전 시간의 집중력과 학습 효율성은 아침 식사와 관계있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다만 수험생은 스트레스가 많아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소화가 잘 안 되는 기름진 음식과 과식은 피해야 한다.
잠을 쫓는다고 커피나 콜라, 초콜릿 등 카페인이 든 음식을 자주 먹어서도 안 된다. 내성이 생겨 나중엔 잠을 깨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수능까지 남은 기간은 수험생에게 기회도 위기도 될 수 있다"며 "수험생과 학부모는 이 기간 학습 효율성을 높이고,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