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7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 전년 동기대비 2.9%의 증가율을 보이며 5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중국 수출입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격)의 8일 발표에 따르면 7월 위안화 기준 중국 수출액은 약 1조2157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9%가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율인 1.3%는 물론 예상치인 2.3%를 모두 웃돈 수치다.
수출입 총액은 2조887억6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0.9%가 줄었다. 무역 흑자는 3427억5600만 위안으로 6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이 위안화 기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하방 압력이 여전하고 글로벌 경기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해 전반적으로는 먹구름이 가시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역흑자가 크게 늘기는 했으나 이 역시 수출과 수입 격차가 벌어지면서 생긴 불황형 흑자로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고 화신망(和訊網)은 분석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수출입 총액은 13조21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3%가 줄었고 수출은 7조6000억 위안으로 1.6%, 수입은 5조6100억 위안으로 4.8%가 감소했다. 무역흑자는 1조9900억 위안으로 8.7%가 늘었다.
또, 위안화 기준과 달러기준 증가율 사이의 격차가 커 중국이 위안화 절하 기조에 따른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달러 기준 7월 중국 수출과 수입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수출은 1847억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4%가 줄었다. 전달의 4.8% 감소보다는 선전했지만 시장 전망치(4.0% 감소)는 밑돈 수치다. 수입액은 1324억2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5% 급감해 전월치(8.4% 감소)를 크게 하회했다. 시장은 7% 감소를 예상했었다.
쉬양(徐陽) 국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7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위안화의 단계적 절하세 때문"이라며 "국내외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하반기 중국 무역 전망은 여전히 낙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가시지 않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 공급과잉 상태의 철강·석유화학 제품 등에 대한 일부 선진국의 반덤핑, 반보조금 압박 등을 악재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