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이 8일 방중길에 올랐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결정 여파로 중국 리스크가 부각되자 현지에서 베이징대 교수들과의 좌담회, 교민 간담회 등을 진행,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당 사드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과 김병욱·소병훈·손혜원·신동근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50분 김포공항에서 먼저 출국길에 올랐다. 박정 의원은 오후 1시 출국 예정이다.
김영호 의원은 이날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깨가 무겁다. 이렇게 확대될 문제는 아닌데, 어제(7일) 청와대 입장 표명 이후 상당히 마음도 무겁고, 사명감도 굉장히 생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 대표가 방중을 만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만류는 아니고 (어제) 전화를 주셔서 갈거냐고 확인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가고, 안가고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이번 중국 방문이 무산되면, 모양새가 마치 대통령께서 우리의 중국 방문을 가로막는 듯한 모양새가 취해지면 외교적 파장이 크게 될 것이다, 대표님의 지혜를 달라고 얘기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대표께서 안갔으면 좋겠다, 만류한다는 뜻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중국 언론으로부터 이용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데 대해선 "6명이 초선이지만, 저도 베이징대 (유학파) 1세대로 중국을 잘 아는 사람이고, 박정 의원도 우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 전문가"라며 "제가 CCTV, 인민일보와 인터뷰를 했는데 중국에서 인터뷰했던 내용 중 국내 언론에서 문제삼는 매체가 없지 않느냐. 충분히 준비했고, 우린 오직 지금 냉각기에 빠져드는 한중 외교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권에서 '사대 외교'를 운운하며 공격하는 것과 관련, "정말 지혜롭지 못하고 본다. 이런 정쟁이 중국 매체로부터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며 "조금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초선 의원 6명의 방중 전날 예고에 없던 '청와대 입장' 브리핑을 통해 중국행을 맹비난하며 재검토를 요청한 데 대해 "청와대 입장 표명을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청와대 정무수석이 진지하게 각 지도부와 우려에 관한 얘길 나눴으면 이처럼 여야가 긴장되지 않았을 거란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더 무거운, 더 지혜로운 마음으로 당당하게 중국을 다녀와 조금이라도 정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