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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구도가 '컷오프'를 거치며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의 3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7일 각 후보들은 저마다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당내 주류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되는 김 후보와 추 후보는 각각 '공정성'과 '선명성'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고, 유일한 '비주류'인 이 후보는 '숨은' 비주류 표의 결집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경선은 당내 주류측 표심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이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한 만큼 비주류의 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6일 더민주 권리당원 모임인 '정권교체를 준비하는 당원모임'(정준모)이 개최한 당 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김․추 후보는 제각기 강경발언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며 당심(黨心) 잡기를 시도했다.
추 후보는 대여 선명 노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를 '관권선거'로 규정하며 "다음 선거가 관권선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지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한다"며 "(국정원) 댓글부대의 공작 작업에 여러분이 메뚜기떼처럼 더 많이 덮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정부를 강공했다. 김 후보는 탄핵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국민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막고 있다면 탄핵 주장도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 지금 박근혜 정권이 배타적인 권위주의 정권의 성격을 강하게 갖고 있고, '준 공안정국'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야권내부 통합작업을 두고는 두 사람의 견해차가 드러났다.
추 후보는 '국민의당으로 간 비노(비노무현) 주의자들을 복당시킬 것이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비가 많이 와서 강이 흙탕물이 됐을 때 쓰레기더미도 같이 떠내려간다"면서 "무한책임을 져야 할 분열주의자, 지지층을 분열시키고 선동한 사람, 그런 사람이 통합의 대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추 후보의 답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열린 마음과 열린 자세로 국민의당과 야권 연대, 야권 통합이 진지하게 고민되고 노력해 나가는게 필요하다. 야권의 3당이 공조를 확실히 하면서 연대와 통합을 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권주자들은 한목소리로 대선후보 조기선출을 공약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의 차기 대선 후보 확정은 내년 상반기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9월16일 경선에서 후보로 결정됐던 것에 비해 3개월 이상 당겨지는 것이다. 그만큼 야권내 차기 대권경쟁도 조기에 점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