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먹구름’ 몰려온다…日, 극우 인사들 전면에 포진

2016-08-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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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로 연일 중국 매체가 '한국 때리기'를 하면서 한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이 우리의 국방부 장관격인 방위상과 교육부 장관격인 문부과학상에 극우 인사를 발탁하는 개각을 단행해 향후 한일 관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번 일본 개각에서 방위상으로 발탁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는 이나다는 방위상은 아베 정권이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감으로 꼽을 정도의 핵심 인사로, 지난 2007년 고이케 유리코에 이어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방위상이다.

특히 그는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극우에 치우쳐 있는 인물이다. 전시(戰時) 일본군 위안부가 합법이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범죄인이 아니라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는 등 역사는 물론 현안 인식도 극우에 치우쳐 있어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있다.

또 소녀상을 철거해야 위안부 재단에 10억 엔을 출연할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를 뒤집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어 한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지난 2011년 8월에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중의원 등과 함께 울릉도 방문을 시도하다 당시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되자 9시간가량 버티다가 일본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특히 아베 정권이 교전권을 부정한 헌법 9조의 개정을 염두에 둔 채 '보통국가'를 향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일본의 침략을 인정하지 않는 방위상의 언행에 한국, 중국 등은 경계심을 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7일 그의 역사 인식에 대한 발언에 대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너무 충격적이라면서 강력 비난하기도 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지난 4일 언론과의 공동인터뷰에서 '난징 대학살' 당시 일본군 장교가 누가 먼저 100명의 목을 베는지 경쟁했다는 과거 보도와 관련해서 "상징적 사건으로 돼 있는 100명 참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나다 방위상이 이런 사실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일본의 잔학성을 감추고 전후 질서를 어지럽히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일본 정계 안팎에서는 한일 정상이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온전한 이행을 재확인 한 만큼, 이나다 방위상이 자신의 우익적 소신대로 정책을 추진하거나 공개석상에서 쉽게 '문제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일간 군사교류 조짐도 보여 한일 관계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은 모면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리 해군이 해마다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대양 항해훈련을 위해 파견하는 '순항훈련전단'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군  관계자는 7일 "내년에 임관하는 해사 4학년 생도들이 참가하는 순항훈련전단이 다음 달 5일 출항한다"면서 "일본을 포함한 12개국에 기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항지에서 해사 생도들은 현지 해군 부대를 방문하고 군 관계자를 함정에 초대하는 등 군사교류 활동을 하게 된다. 순항훈련전단이 지난 5년 동안 일본에 기항하지 않은 것은 과거사 문제 등 한일관계의 냉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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