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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위기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지지 거부를 선언한 의원이 또 나왔으며, 현지 언론에서는 공화당이 트럼프 카드를 버릴 준비를 하고있다는 보도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트럼프의 지지율이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을 거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 언론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6일(이하 현지시간) 분석했다.
특히 이번에는 공화 의원의 이탈로 인해 제 3당인 자유당의 개리 존슨 후보가 반사 이익을 얻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공화당의 스콧 리겔 하원의원(버지니아)은 전날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도널드 트럼프에게도,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나는 자유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리처드 한나 하원의원에 이어 두번째다.
6일 NYT는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의 낙선이나 중도낙마를 가정한 전략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정치활동의원회(슈퍼팩) 전략가들은 트럼프의 패배를 기정사실화 하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대권을 차지했을 때 견제세력으로 공화당원이 많아야 한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상하원 선거광고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선일인 11월 8일에는 상하원 선거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전체 100명 가운데 34명을, 하원의원 435명을 뽑는다.
결국 이같은 움직임은 공화당이라는 브랜드에서 트럼프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의 반영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분석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의 중도 낙마에 대비해 '플랜 B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현역의원들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내부인사와 오래된 후원자들도 트럼프에 등을 돌리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보좌관이자 대변인이었던 더그 엘멧,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핵심 참모였던 샐리 브래드쇼, 공화당에 기부해 온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세스 클라만,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 등이 이미 트럼프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