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첫金’ 남자 양궁이 보여준 팀워크의 진수 [봉지아 리우올림픽]

2016-08-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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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구본찬(오른쪽부터), 김우진, 이승윤이 태극기를 들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남자 단체전은 한국 양궁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네 종목 중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가장 낮은 종목이었다. 뚜껑을 여니 달랐다.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또래들의 팀워크는 빛났다.

김우진(24·청주시청),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미국을 세트점수 6-0(60-57 58-57 59-56)으로 꺾었다.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네덜란드와의 8강, 호주와의 4강전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한국은 결승전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혼자가 아닌 셋이기에 더욱 강했다.

모든 종목이 그렇지만 양궁은 특히나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한 종목이다. 남자 양궁 단체팀은 팀워크로 이를 극복했다.

이번 남자 대표팀은 20대 초반의 젊은 궁사들로 구성됐다. 나이차도 3살 차로 많지 않다. 7~10살차가 났던 이전 한국 대표팀과는 달랐다.

김우진은 “비슷한 또래여서 그런지 의사소통이 잘 된다. 허물없는 사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동료들이다”며 “이번 단체전팀이 팀워크는 가장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팀워크의 진가를 남자 대표팀은 보여줬다. 한국팀은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 순서대로 활시위를 당겼다. 세계랭킹 1위 주장 김우진이 앞에서 끌어줬고 구본찬이 중간 역할을 잘해냈다. 선수들은 자신의 활을 쏜 후 자주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하나로 뭉쳐 최대의 적인 부담감을 이겨냈다.

지난 5일 열린 남자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김우진이 72발 합계 700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한 가운데 구본찬이 681점으로 6위, 이승윤이 676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개인전보다 단체전에서 선수들의 화살은 더욱 정확했다.

세 선수 모두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 많은 시련들을 겪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우진은 “4년 전 런던올림픽 선발전에서 4위를 한 후 슬럼프가 왔다. 전국체전에서 60명 중 55등을 했다. ‘내가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다른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더욱 연습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공통점이 많은 젊은 세 명의 궁사들은 끈끈한 팀워크를 보이며 단체전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화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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