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유연근무제 첫 신호탄 신한은행…"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은행도 행복"

2016-08-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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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로에 위치한 신한은행 스마트워킹센터를 방문해 조용병 신한은행장(가운데), 신한은행 한 직원과 유연근무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은행권에서 유연근무제 첫 신호탄을 쏜 것은 신한은행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에서 유연근무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최초로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자율 출퇴근제, 재택근무,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등이 가능한 '스마트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나인투포(9 to 4)'로 대표되는 은행 영업시간과 직원들의 근무 체계를 대폭 개편해 워킹맘을 지원하는 한편 원거리 출퇴근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야심작이다.

조 행장은 지난달 월례조회에서 스마트 근무제에 대해 "시공간 제약 없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창의와 행복으로 미소 짓는 따뜻한 신한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자율 출퇴근제는 다른 업권에서 운영 중인 유연근무제와 형식이 같다. 직원의 생활 패턴이나 업무 상대방과의 시간 조율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출근시간은 영업점 직원의 경우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본부부서 직원은 휴식시간 1시간을 포함해 일일 9시간 근무하면 된다.

특히 육아 문제 등으로 출근 시간을 미뤄야 하는 경우나 원거리 주말부부가 매주 월요일 오전에만 늦게 출근하는 경우, 러시아워를 피해 아침 일찍 출근해 업무를 시작할 수도 있다. 또 해외 파트너의 업무시간에 맞추는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무엇보다 고객과의 대면 업무가 대부분인 영업점 직원들의 자율 출퇴근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시행 초기에도 불구하고 현재 75명의 직원들이 자율 출퇴근제를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 근무제의 또 다른 핵심 중 하나는 스마트워킹센터다. 지금까지 은행원들의 주된 업무 공간이 소속 영업점이거나 본부 부서였던 것과 달리 스마트워킹센터에는 영업점, 소속에 상관없이 누구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서울 강남과 서울역,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등 3곳에 설치돼 본점이나 영업점 직원 중 단독으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워킹센터 이용을 신청한 직원만 265명에 달한다.

특히 ICT그룹 직원 중 분석 및 설계, 테스트 등 개별적으로 업무 수행이 가능하거나 본부 직원 중 기획안 도출, 연구 조사,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 등의 업무가 필요한 경우 센터 이용이 가능하다.

영업점 직원 중에서는 외부 섭외를 담당하는 기업여신담당(RM) 또는 개인사업자담당(RRM), 프라이빗뱅커(PB), 기관그룹 영업점 부지점장(IRM) 등이 이용 대상이다.

스마트워킹 강남센터에 마련된 좌석은 총 37개로 화상 회의실을 포함한 회의실 2개와 휴게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워킹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복장 제한도 없다. 보다 자유롭고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청바지, 운동화뿐만 아니라 반바지나 후드티 등 모든 복장을 허용했다.

스마트워킹 강남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조 행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고 은행도 행복할 수 있다"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직원 행복과 은행 발전이 동시에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스마트워킹센터에서 근무한 직원은 "출퇴근 시간 단축으로 피로감도 덜하고 시간을 절약해 업무 집중도도 높아진 것 같다"며 "새로운 환경 속에서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무실이 아닌 집이나 기타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재택근무는 지난 3일 기준 총 7명이 신청했다. 기획 아이디어 도출 또는 상품 및 디자인 개발 등 은행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고도 업무가 가능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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