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9주년' 수영 "지난 상처 치유하고 팬들 모두 행복했으면"

2016-08-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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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수영이 공개한 멤버들 사진[사진=수영 텀블러]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수영이 데뷔 9주년을 맞아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수영은 4일 자신의 텀블러에 "9주년 기념 싱글을 발매한다고 멤버들에게 작사를 제안했을때 감히 쓸 용기가 나지않았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소녀시대는 5일 SM엔터테인먼트의 음원 공개 채널 스테이션을 통해 팬들을 위한 노래 '그 여름'을 공개했다. '그 여름'의 작사는 소녀시대의 멤버 수영이 맡았다.

수영은 "'9년 동안 한 가수를 좋아한다는 건 이런 느낌이겠지'라는 대충 그런 얄팍한 이해심만으로 덤빈다는 게 죄송해서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 했다"며 '그 여름' 작사를 고사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는 지난달 서울 코엑스 아티운 SM타운 시어터에서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수영은 이 콘서트 현장을 찾았던 일을 떠올리며 "그러던 중 난생 처음으로 소녀시대(티파니) 콘서트에 가게 됐다. 매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올리기 위해 길고긴 리허설 시간을 가지는 동안 우리는 농담삼아 '나도 소녀시대 콘서트 가보고 싶다', '얘들아 해봐봐. 나 저기 앉아서 보게'라고 이야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티파니의 공연장에 도착하니 나한테 핑크색 야광봉을 줬다. 흔들라고. 그 막대기가 뭐라고 그렇게 어색한지. 어느 방향으로 흔들어야 하는지 얼마나 세게 흔들어야 하는지 계속 흔들어야 하는지 발라드 때는 멈추는 건가. 껐다 켰다 하는데 언제하는 건가. 어색하고 궁금해서 가만히 팬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봤다. 객석에서 지켜본 팬들은 내가 무대에 있을 때 계속 저런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던 건가? 반짝 반짝 빛나는 그 눈에 비친 내 모습이 과연 두 눈에 차고 넘칠만큼 예뻤을까? 9년이란 세월 동안 이런 눈으로 지켜본다는 걸 알고 무대를 했었더라면 나는 어땠을까. 그날, 핑크색 야광봉을 흔드는 여러분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그날 '어떤 마음일까', '어떤 기분일가'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수영은 또 티파니의 무대를 보며 느낀 점을 서술하며 "내가 여러분이라면 내 가수의 목소리로 나의 마음을 들어보는 게 너무 행복할 것 같았다.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이 가사('그 여름'의 가사)의 의미가 팬 분들에 대한 소녀시대의 감사한 마음일 수도 있지만 여러분이 소녀시대를 9년 동안 어떤 마음으로 지켜왔는지일 수도 있다"고 설명한 뒤 "우리도 알고 있다고.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인내하고 어떻게 아껴주고 사랑해 줬는지 우리가 다 알고 있다는 걸. 그걸 알려주는 것만큼 좋은 선물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9년이라는 시간 사이에 혹시나 우리가 상처줬던 날들이 있었다면 ('그 여름'이) 부디 다 치유될 만큼의 예쁜 선물이 되길 바란다. 오늘만큼은 그 치유된 마음으로 세상 가장 행복한 여러분이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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