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재선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시한지 하루만이다. 뉴욕타임즈(NYT)는 펜스마저 트럼프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며 공화당 지도부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력하게 폴 라이언을 지지한다”며 “라이언은 오랜 친구이자 강력한 공화당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과거에도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의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거의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었으며, 당내 주요 의원들의 재선을 두고 지지 의사가 엇갈린 것은 전례없던 상황이라고 NYT는 꼬집었다.
지난 며칠 간 트럼프는 전쟁 영웅 부모를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비하하고, 딸이 직장에서 성추행을 당하면 대응하는 대신 직장을 그만두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말하고, 주요 공화당 의원들을 경선에서 지지할 뜻이 없다고 발언하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펜스는 앞서 트럼프가 무슬림 전쟁 영웅의 부모를 폄하하는 발언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흘렸고, 라이언 의장은 “많은 무슬림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있으며 이는 늘 존경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트럼프에 선을 그었다.
레인스 피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트럼프가 스스로를 부각시킨다면 우리는 패배할 것”이라며 “상황을 수습할 사람은 트럼프 자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리버스 위원장 역시 라이언 의장에 대한 지지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공화당과 트럼프에 등을 돌리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지시간 2일 미국 공화당의 골수 지지자인 메그 휘트먼 휴렛팩커드 CEO는 트럼프의 선동 정치가 미국 국민성의 뼈대를 훼손하고 있다며 힐러리 지지를 공식 표명했했다.
그밖에도 공화당 3선 의원인 리차드 한나, 젭 부시의 핵심 참모였던 샐리 브래드쇼, 트럼프의 최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전 참모 마리아 코멜라 등 공화당 내부 인사들도 줄줄이 힐러리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공화당이 트럼프 옹호파와 반대파로 두 동강날 것이라는 위기론이 고조되자 각종 외신들은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에서 낙마할 경우 시나리오를 보도하는 등 가능한 모든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