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우리나라의 지난해 공기업 수지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정부와 공기업 등 공공부문 수지는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공공부문 수지는 2007년 17조6000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13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공공부문 수지가 2014년부터 흑자를 기록한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 호조에 따른 조세 수입 증가, 공기업 실적 향상 및 부채 감축 등을 꼽았다.
지난해 공공부문 총수입은 735조6000억원으로 2014년 711조4000억원보다 3.4%(24조2000억원) 증가했다. 총지출은 701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7조8000억원) 늘었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의 지난해 수지는 22조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8조9000억원보다 3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일반정부의 총수입은 526조6000억원으로 전년 494조1000억원에 비해 6.6%(32조5000억원) 증가했다. 소득세와 취득세 등의 조세 수입과 국민연금 등 사회부담금 수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총지출은 2014년 475조3000억원에 비해 6.2%(29조3000억원) 증가한 50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중앙정부는 25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사회보장기금과 지방정부는 각각 42조7000억원, 4조5000억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사회보장기금을 제외한 공공부문 수지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0.6%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영국 –4.4%, 호주 –2.5% 등 주요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공기업의 지난해 흑자 규모는 11조8000억원으로 비금융공기업과 금융공기업이 각각 9조5000억원,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공기업 수지 흑자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초다. 명목 GDP 대비로는 0.8%를 기록해 2014년까지 지속된 마이너스(-) 기록을 끊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유가 및 가스 도입단가 하락으로 생산비가 줄어든 데다 한국전력공사의 서울 삼성동 부지 매각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비금융공기업의 총수입은 18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조4000억원) 줄었으며 총지출은 같은 기간 9.9%(19조원) 줄어든 173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금융공기업의 총수입과 총지출은 각각 32조8000억원, 3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조1000억원), 5.2%(1조7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