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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붐'을 일으켰던 아웃도어 업계가 매출 부진에 직격타를 맞으면서 연구·개발비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업계가 최근 패션 분야 중에서도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추세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많아진 만큼 각 회사는 고기능성과 복합 기능성 패션소재를 앞다퉈 개발하기 시작했다. 실제 아웃도어는 활동성이 많은 등산이나 레저 시에 입는 의류여서 수분조절 기능 소재, 투습방수 소재, 흡한 속건 소재, 초경량·체온 조절 기능과 신축성 등이 소비자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옷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옷의 기능성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문제는 아웃도어 업계에 불황이 찾아오면서 발생했다. 아웃도어 산업이 커지면서 공급이 늘어 경쟁은 심화됐는데,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떨어져 산업 전반에 그늘이 드리운 것이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업계는 연구개발 비용을 줄이거나 거의 늘리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사업 전반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어 우려의 시각이 제기된다.
한국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 파워가 월등해질 수 있을뿐 아니라, 일부 국내 기업은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인데 국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밀레는 경상개발비용을 2014년 약 29억원에서 지난해 21억원 수준으로 약 21% 축소시켰다.
또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영진아웃도어는 개발비의 기초 순장부금액이 2014년 약 17억원에서 전년도 14억원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블랙야크의 동진레저 역시 개발비용이 2014년 약 1억23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500만원 정도로 조정해 약 200만원밖에 늘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매출이 저조하면서 광고비나 대외비 등 기타 지출을 줄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며 "다만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기술력 있는 섬유업체에 제작을 위탁해 비용적인 부분을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