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터브먼사가 운영하는 플로리다 UTC몰의 테슬라 매장[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마트에서 자동차를 쇼핑하는 날이 올까. 9월 개장을 앞둔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미국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의 입점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신세계 실무자들과 다음 달 개장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입점에 관해 세부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역시 테슬라 전기차의 전시효과 자체가 모객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관심을 보이며 유치에 힘을 썼다는 전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직접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S'를 구매해 국내에 들여온 한국 1호 고객이다.
신세계는 이미 스타필드 하남에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BMW, 할리데이비슨 등도 입점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이처럼 신세계가 스타필드 하남에 자동차 매장 입점을 추진하는 이유는 스타필드 하남의 공동 투자자 미국 터브먼사를 벤치마킹 했기 때문이다.
미국 터브먼사가 플로리다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인 유니버시티타운센터(UTC), 인터내셔널플라자에는 이미 테슬라 전기차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일용품과 잡화를 주로 취급하는 쇼핑몰에서 자동차를 전시 판매하는 점은 한국 관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매장이 '국내 1호 테슬라 지점' 타이틀을 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테슬라가 한국법인, 테슬라코리아를 통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등에 직접 로드숍(거리 매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입장에서도 강남은 주요 고객층이 몰려있는 중요한 지역이며 전시효과도 높다. 만약 강남 로드숍이 임대와 인가 절차가 빠르게 진행돼 먼저 문을 연다면 스타필드 하남점은 테슬라의 2호점이 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스타필드 하남 입점은 아직 확정단계가 아니라 세부 논의단계"라며 "입점에 관해 많은 의견을 양측이 교환한 것은 사실이며 신세계는 최종 확정을 위해 테슬라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2003년에 설립된 미국의 전기자동차 전문 제조업체로 영화 '아이언맨'의 실존 모델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대표(CEO)를 맡고 있다. 테슬라는 앞서 '로드스터'와 '모델S'를 내세우며 전기차 시대의 개막을 알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