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일본 앞바다 추락...아베 "중대한 도발 규정"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3일 도쿄 관저 앞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정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앞바다에 떨어진 데 대해 일본 정부가 강경 대응 의지를 시사했다.

NHK 등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폭거"라고 밝혔다. 또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한국·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배타적경제수역은 다른 나라의 방해 없이 어업이나 광물 자원 발굴 등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수역이다. 유엔 해양법 조약에 따라 자국의 영해와 공해 사이에 설정할 수 있다.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은 약 405만㎢에 이른다.

기사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기자회견을 통해 "탄도 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에 떨어졌다는 점은 선박이나 항공기 안전에도 관련된 상황이 만큼 중대 문제"라며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도발 행위로 규정,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일본 개각 살펴 보니...'우향우' 개편 눈길·'최장기 총리' 포석 까나
• 개각 앞서 대규모 경제 패키지 발표...아베, 집권 새판 짜기 본격화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북한의 미사일 발사 목적 등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 내 선박이나 항공기에 대한 피해 정보는 입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50분께 황해남도 은율 일대에서 동해를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노동미사일 2발과 스커드 미사일 1발을 발사한 이후 보름 만이다. 약 1000㎞를 날아 일본 해역에 추락한 점에 미뤄 이번에도 노동미사일일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