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국가통계국/중국언론종합]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을 휩쓴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채소가격이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였지만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달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망(中國網)은 일부지역 채소가격이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해 7월 중국 CPI 상승률이 전달보다 둔화된 1.7%에 그친다는데 시장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올 들어 중국 물가 상승률은 2%대로 올라섰지만 지난 6월 1.9%를 기록하며 다시 1%시대로 들어선 상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초, 중반 주요 농산물 중 가격이 전달 대비 오른 품목 비중은 43%, 동일한 수준을 지속한 품목은 30%, 가격이 하락한 품목 비중은 27% 정도로 추정했다. 가격이 오른 종목이 많았지만 채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교통은행은 "폭염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단기적으로 채소 등 농산물 생산·운송 등에 큰 타격을 줘 식품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농산품은 CPI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로 비중이 11%에 그쳐 전체 물가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이 지나가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자연재해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초상증권은 "홍수 등 자연재해로 채소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크게 뛰었지만 곡물, 과일과 육류가격은 오름세에서 내림세로 전환됐다"며 "지난해 CPI 상승률이 5월에 저점을 찍고 8월까지 증가세를 보였던 점을 고려해도 올 6~8월 CPI 상승률은 점차 둔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 하반기 전반적으로 중국 물가 상승률은 현재의 낮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물가관측센터는 "상반기 식품가격 오름세를 주도했던 돼지고기, 채소가 하반기 힘을 다소 잃고 비식품군 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날씨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이는 국지적이고 단기적 요소로 CPI 전체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았던 점을 고려해 올해 평균 CPI 상승률은 2%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이 올 초 제시한 물가 상승률 상한선은 3%다.
7월 중국 CPI 상승률은 오는 9일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