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M&A 짜고치기 의혹 후폭풍?...결국 또 무산(종합)

2016-08-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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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증빙 자료 미비...재매각 빠르게 추진”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국내 1호 건설업 면허를 지닌 삼부토건의 M&A(기업 인수·합병) 작업이 또다시 불발로 끝났다. 본지가 삼부토건 매각 과정에서 대주단의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을 단독 보도한 직후 나온 결정이다. <본지 8월 1일자 2면 기사>

삼부토건은 회생계획 확정안에 따라 기업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2개 업체를 평가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2일 공시했다.

앞서 지난 21일 실시된 삼부토건 매각 본입찰에서는 미국계 투자사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법인과 하와이 유레이너스 파트너스 사모펀드 등 2곳이 참여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은 1000억원, 유레이너스 파트너스는 800억원을 각각 입찰가로 제시했다.

당시 두 회사가 제출한 자금증빙 자료에 여러 문제가 드러났지만, 이를 끝내 보완하지 못하자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결국 자금증빙 미비 사유로 유찰 결론을 냈다.

지난 5월에 추진한 삼부토건 매각에서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미국계 SI(전략적투자자)에 대해 자금증빙 미진을 이유로 유찰 결정을 내린 법원이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한 것이다.

매각주간사인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미국계 업체다보니 확인이 어렵거나 규정에 맞지 않는 증빙을 제출했다”며 “마감시한을 늦추는 등 시간을 줬음에도 결국 미비점을 보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향후 법원 및 매각주간사와 협의해 재매각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등 대주단 추천으로 삼부토건 CRO(기업구조조정 담당임원) 자리에 앉은 A씨가 본입찰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측에 750억원을 써내라고 종용하는 등 특정 후보를 밀어줬다는 의혹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날 뉴욕 메트로폴리탄 관계자는 “A씨로부터 본입찰에 참여해 750억원을 써내라는 연락를 받았다. 상대의 입찰가가 더 높을 경우에는 자신이 결격사유를 찾아내겠다고 했다”며 “만약 그 말을 믿고 우리가 750억원을 입찰가로 써냈다면, 800억원을 써낸 유레이너스 파트너스에 밀려 탈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계자는 “애초에 우리가 들러리를 서고 유레이너스 파트너스가 800억원으로 삼부토건을 가져가는 판이었으나, 우리가 1000억원을 제시하면서 그 판이 깨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씨와 우리은행측 관계자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삼부토건 주가는 매각 무산소식에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일 대비 9.47% 내린 1만6325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거래일째 하락세로 낙폭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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