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만들어낸 데 이어 3분기 영업이익도 8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당분간 주가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77% 떨어진 155만60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전날에는 156만8000원까지 오르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157만6000원(2013년 1월 2일)에 바짝 다가선 바 있다. 이 회사 주가가 150만원대를 돌파한 것도 1년4개월만이다.
전날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1.58% 오른 128만5000원에 마감했고, 장중 130만1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주역은 외국인 투자자로, 외국인은 전날 1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7일 이후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무려 8697억원어치에 달했다. 또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가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확정 실적으로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4년 1분기의 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만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업계의 평균 전망치였던 7조38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8조4억원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최고 230만원까지 제시된 상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탐방 등을 통해 부정적인 요소가 발견되지 않는 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158만원을 고점으로 보고 매수세로 반전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이제 삼성전자의 고점을 재평가해야 하는 의견이 있어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9월로 예상되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7' 출시 이후가 중요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3년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2000억원이었지만, 올 2분기에는 8조1000억원 수준으로 이익 레벨 차이가 있다"며 "오는 9월 애플의 아이폰7이 출시되면 경쟁이 심화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