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무더위와 열대야에 지친 많은 시민이 저녁 한강공원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최근 한반도에 폭염이 이어지는 이유와 야간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전국 폭염특보 발효… 무더위 지속 원인
전국 대부분 지방이 아침 최저기온 26도를 기록하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수일째 발효 중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1994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무더운 여름을 맞이했다. 지난달 서울 열대야 발생 일수는 10일로 최악의 무더위가 찾아왔던 1994년 7월의 21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일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최근 한반도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동해쪽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차츰 북쪽 한반도로 세력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일사량이 늘어나고 기온도 상승한다는 것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북태평양에서 발원한 고온다습한 기단(공기 덩어리)을 뜻한다. 이는 해양성 아열대기단으로 한반도에서 주로 여름철에 발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북태평양 기단이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은데 대체로 장마가 끝난 7월 하순부터 늦장마가 시작하기 전인 8월 중순까지다.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기 때문에 야간에도 대기가 많은 열을 저장하고 있어 한여름에 열대야가 지속되기도 한다. 열대야는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운 밤을 뜻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야밤에도 푹푹 찌는 열대야 현상이 내달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밤잠 설치기 일쑤… 열대야 숙면 방법
밤새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잠 못 이루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 몸은 낮 사이 올라갔던 체온이 밤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면서 수면 모드에 들어가게 된다. 몸 속의 생체 시계가 어둠을 인지하고 야간에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수면 호르몬) 분비를 늘리면서 잠에 빠져든다.
하지만 기온이 25도 이상 높아지면 체온이 떨어지지 않고, 더위가 각성 상태를 유발한다. 즉 멜라토닌 분비가 줄면서 잠들기도 어렵고 잠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수면 전문의들은 열대야에 숙면을 취하려면 저녁 식사 이후 체온을 낮추는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녁 식사 이후 30분간 스트레칭, 걷기 운동 등 적당히 몸을 움직이면 당장 체온이 상승하지만 시간이 지나 서서히 체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좋은 몸 상태가 된다.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지근한 우유를 한 잔 마시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숙면을 취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우유에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트립토판 성분이 풍부하고 긴장을 줄이는 칼슘 성분이 함유돼 있다. 샤워를 할 경우에도 날씨가 덥다고 찬물로 샤워를 하면 당장은 시원할 수 있지만 오히려 체온을 빠르게 상승시켜 더 많은 더위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체온보다 조금 낮은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잠들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목욕하면 긴장도 풀리고 체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음주는 잠을 재촉하는 데 효과가 있느나, 수면 지속 시간을 짧게 해 밤 사이 뒤척이게 한다. 특히 새벽 수면을 방해한다.
◆ 변화무쌍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날씨
우리나라는 적도와 극지방 사이에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날씨가 변화무쌍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극지방에서 생긴 찬 기단(공기 덩어리)과 적도 지방에서 생긴 따뜻한 기단이 만나는 곳에 우리나라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날씨가 나타나는 것이다.
보통 뜨거운 공기 덩어리는 극지방으로 움직이고, 차가운 공기 덩어리는 적도 지방으로 움직인다. 하나는 올라가고 다른 하나는 내려가고 결국 둘은 충돌하고 마는데, 그 지점이 바로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위도 부근이다. 즉 우리나라 부근에 전선(온대성 저기압)이 형성되는 것이다.
온대성 저기압은 온대 지방에서 발생하며, 주로 한랭 기단과 온난 기단이 만나는 곳에서 생긴다. 겨울보다는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이에 반해 열대 지방에서 발생하는 것을 열대성 저기압이라고 하는데 이 저기압이 중심 최대 풍속이 17m/s 이상의 폭풍우를 동반할 때 태풍이라고 한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위도상 온대성 저기압에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곳에는 날씨의 변화가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날씨는 변화가 많다. 특히 한랭 전선이라도 생기면 날씨 변화가 더욱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