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은 29일 기준 1조815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올해 1∼7월의 누적 순유출 자금은 4조683억원에 이른다.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2012년 이후 코스피가 1800~2000선의 박스권에 갇히자 2000선 전후로 주가가 오르면 고점으로 판단하고 가입 펀드를 해지해 돈을 찾는 패턴이 생겼다.
국내 주식형 펀드를 주로 운용하는 투신권은 이처럼 환매를 요청한 펀드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 한 달간 코스피에서 1조5300억원어치를 순매도해야만 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 중 대부분인 1조원 가량이 국내 채권형 펀드로 유입했다. 올해 누적으로 따지면 4조7900억원에 이른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운용 수익률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0.55%로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의 2.17%보다 턱없이 낮다.
전문가들은 다수의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선 만큼 이달부터 환매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6거래일 만에 26억원이 순유입됐다.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이 마무리되고 글로벌 자금 유입 추세가 지속되면 코스피는 고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과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신흥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 효과 등 시장 여건이 긍정적이어서 이달에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에 코스피가 2100을 넘어서는 강세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