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에서는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일본 측에서는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대표로 나선다.
이번에 개최되는 국장급 협의는 화해·재단 출범 이후 첫 협의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아세안(ASEAN)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회담에서 위안부 지원 재단의 조속하고 원활한 출범을 위해 양국 간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국장급 협의에서는 재단 출범 이후 최대 관심사인 일본의 10억엔(약 107억원) 출연 시기에 대한 결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서 한국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는 예산으로 10억엔을 거출, 양국 정부가 협력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시행하기로 합의했었다.
일본 측이 향후 재단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10억엔 출연 시기를 연계할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외상은 28일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위안부 지원재단 출범에 대해 "(한일이) 각자 성실히 노력한 결과"라면서도 10억엔 출연 시기에 대해 "양국 정부가 (재단) 사업의 조정을 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지출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 문제와 10억엔 출연을 당장 연계하지는 않으리라고 보이지만, 협의에서 일본 측은 소녀상 철거 문제를 거듭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외상은 소녀상 문제에 대해 "일한 합의를 양국 정부가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이 적절히 대처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국장은 "(한국 정부가)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서 적절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가 합의에 들어가 있다"면서 "소녀상 철거 또는 이전 문제와 자금 출연은 전혀 별개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