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은행(BOJ)이 주가지수 연동형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2배로 늘리는 등 추가 금융완화 결정을 내렸다고 NHK,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ETF 매입 금액을 현행 3조 3000억엔의 2배 늘어난 연간 6조엔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통화결정위원 9명 중 추가 완화에 대해 찬성한 사람은 7명으로 찬성 다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정부가 새로 마련한 사상 최대의 대규모 경제 대책에 발 맞춰 추가 완화를 통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적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후쿠오카에서 열린 강연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28조 엔(약 300조 원) 규모의 종합 경제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구상에 따르면 28조 엔 가운데 재정조치(정부의 재정지출)는 13조 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외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서 기업 등에 재정투융자 명목으로 약 6조 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근로자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최저임금도 3% 오른 822엔으로 확정했다. 2002년 이후 최대폭이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근간에 두는 QQE(양적·질적 완화)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다수 나왔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 28명 중 22명이 추가 부양 가능성을 점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규모는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0.1%, 자산매입 규모는 연간 80조엔으로 유지됐다. 이와 함께 달러 자금을 기존 120억 달러에서 2배 규모인 240억 달러(약 27조 원)로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