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4강 신화에 재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런던 대회에서는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신태용 감독이 아시아 축구 역사상 첫 2회 연속 메달을 따기 위해 출격한다.
신태용호는 지난 1월 카타르에서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해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국의 최대 강점은 화끈한 공격력이다. 권창훈(수원 삼성) 문창진(포항) 류승우(레버쿠젠) 등 2선 공격 자원들의 화력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매섭다. 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토트넘)과 석현준(포르투)도 공격진에 힘을 더했다. 유럽 무대에서 쌓은 경험은 큰 자산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비 불안은 해소하지 못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현지에서 가진 이라크와 비공개 연습경기에서도 0-1로 패했다.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으면 승리를 낙담하기 쉽지 않다. 와일드카드로 A대표팀에서도 경험이 풍부한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합류해 심상민(서울), 최규백(전북), 이슬찬(전남) 등과 함께 안정감을 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김동준(성남)의 선방도 절실하다.
신태용 감독도 대회 막바지 훈련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수비다. 신 감독은 “현지에서 상대 팀들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우리가 2선 공격이 강점이지만, 수비가 불안하기 때문에 전방 압박까지 구상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30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통해 최종 점검에 나선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독일, 멕시코, 피지와 한 조다. 조 2위 팀까지만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최약체로 꼽히는 피지와의 첫 경기(5일 오전 8시)를 반드시 이겨야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피지전에는 손흥민이 소속팀 일정으로 결장하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집중력이 더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독일(8일 새벽 4시)과 멕시코(11일 새벽 4시)를 상대로 치열한 8강행 경쟁이 예고된다. 피지전 이후 만날 독일, 멕시코와의 2, 3차전이 가시밭길이다.
독일은 전통의 강호로 올림픽 본선에 8차례 출전해 1988년 서울 대회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독일은 라스 벤더(레버쿠젠)와 스벤 벤더(도르트문트)를 와일드카드로 합류시켰고, 주축 선수 대부분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서 맞붙을 멕시코는 지난 런던 대회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올림픽 최강자다. 올림픽 본선 무대도 10차례 밟아 경험도 풍부하다. 한국은 지난 런던 대회 본선 첫 경기에서 멕시코와 만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올림픽대표팀은 기대와 현실의 중간 선상에 있다. 역대 올림픽대표팀과 비교해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대회를 앞두고 보여준 전력은 예상을 뒤엎고 있다. 올해 치른 13차례 경기에서 8승4무1패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가질 만한 성적을 냈다.
런던 대회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신태용호에 탑승한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 기적은 기대가 적을 때 일어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