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국가·사회 위해 헌신한 의인에게 보답해야”

2016-07-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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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LG그룹 제공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지난 2013년 4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인천 강화경찰서 소속 고 정옥성 경감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그룹 최고경영진들과 충남 천안 소재 LG전자 협력회사를 방문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이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 하던 구 회장은 동행한 경영진들과 논의해 유가족에게 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또 정 경감의 자녀 3명에게는 학자금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
정 경감은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선착장에서 자살하려고 물에 뛰어든 김모(45)씨를 구하려 바다에 몸을 던졌다가 사망했다.

LG그룹은 이처럼 사회의 귀감이 되는 의인과 독립운동 시설 및 유공자 등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LG복지재단이 지난해 신설한 ‘LG 의인상’은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는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 회장과 LG 차원의 뜻을 담은 것으로 LG복지재단이 대상자를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일반 시민들을 적극 발굴, 이 상을 수여해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도울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하려다 차량에 치여 희생된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 10월 장애 청소년을 구하다 순직한 고 이기태 경감, 12월 서해대교 화재로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 올해 3월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어린 생명 구한 이재덕씨 등 네 명의 의인 및 유가족들에게 이 상과 함께 위로금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LG는 살신성인의 자세와 투철한 책임감으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된 의인들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LG복지재단은 서울 교대역 8번 출구 인근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지나가는 행인들을 위협하던 괴한을 막아 경찰에 인계한 송현명(30)씨 등 5명에게 ‘모범 시민’ 표창과 상금 1000만원씩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대구지하철 1호선 명덕역 승강장에서 선로에 추락한 시각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최형수(24) 해병대 병장에게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고, 최 병장이 전역 후 대학을 졸업하면 채용하기로 했다.

LG그룹의 의인에 대한 존경의 배려의 역사는 연암(蓮庵) 구인회 창업주의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암은 1942년 중경 임시정부 독립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찾아온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1만 원을 희사했다. 당시 1만 원은 결코 적지 않은 돈이었을 뿐 아니라 독립운동 자금을 주고 받는 것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암은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자는 구국의 청에 힘을 보태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돕는 일’이라 생각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암의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부친 춘강 공이 ‘일정 구여순’ 선생을 통해 당시 상해 임시정부에 5000원의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한 일이 큰 영향을 미쳤다.

LG는 연암의 독립운동 자금 지원으로 시작된 LG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 LG의 사업역량을 활용해 관련 시설 개보수 및 유공자 지원 사업 등에 앞장서고 있다.

LG하우시스는 LG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 받아 사업역량을 활용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중경 임시정부 청사 및 서재필 기념관 등을 선정해 ‘독립운동 관련 유적 및 기념관 개보수’ 사업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독립유공자 주거환경 개선’ 지원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서재필 기념관은 LG하우시스의 창호·바닥재·합성목재 등의 자재 지원으로 새롭게 단장, 재개관을 마쳤다. 또 중경 임시정부 청사 복원 사업에 착수, 개보수에 필요한 건축자재 및 공사비를 지원했다.

LG하우시스는 올해부터 나라의 독립을 위한 헌신과 희생에 작게나마 보답하고 이를 함께 기억하기 위해 광복회와 손잡고 독립유공자(또는 후손)분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섰다.

독립유공자 및 유족 복지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광복회를 통해 추천 받아 매년 5세대를 선정, 개보수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로 일본 동경에서 항일 투쟁을 하다 옥고를 치른 독립유공자 임우철 선생을 선정해 최근 서울시 동작구 소재 자택의 노후된 창호·바닥재·벽지를 교체하는 공사를 마쳤다.

LG그룹 관계자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의인들의 행동은 그 무엇으로도 매길 수 없는 고귀한 가치”라며 “LG의인상을 통해 그분들을 잊지 않고 감사해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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