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톨도 차질없이…" G20 정상회의 앞둔 항저우 '꽃단장'

2016-07-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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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9월~7일 임시공휴일 지정…저장성 11개 도시 공사·생산작업 중단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저장성 항저우 시내에 '생태 구름다리'가 완공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불안전한 쌀 한 톨, 기름 한 방울도 G20 정상회의 공간에 들어와선 안 된다"

런정샤오(任正曉) 중국 국가양식국 국장이 26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를 시찰하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던 중 이러한 발언을 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8일 보도했다.

이 발언은 런 국장이 "G20 정상회의는 국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곳”이라며 “대국의 풍모를 선보이고 국가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G20 정상들의 식품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항저우 군량보급중심에 따르면 G20에서 제공되는 식량은 정해진 인력, 산지, 창고, 차량, 배송으로 이뤄진다. 쌀의 경우 동북 3성(지린·헤이룽장·랴오닝)과 장쑤성에서 재배한 것으로 항저우에 들여온 이후엔 영업증·위생증 ·생산허가증·검역보고서를 통해 모니터링되고 두 차례 검역을 추가로 거친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안전한 쌀은 특권층에 공급되고, 불안전한 쌀은 일반 백성들 식탁에 올라온다"며 비아냥거렸다. 중국에서 걸핏하면 식품안전 문제가 발생하면서 인민의 식탁을 위협하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한편 오는 9월초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항저우는 ‘꽃 단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들어 항저우 시내는 온통 흙 먼지가 날리는 공사판이었다. G20 개최를 앞두고 항저우시 정부가 도로정비 공사 200여개, 인프라 건설공사 85개를 진행하면서다. 9월초 개통을 맞추기 위해 신규 지하철 노선 공사는 24시간 내내 이뤄졌다.

호텔에 사복경찰이 불시 단속하는 등 보안도 엄격해졌다. 시내 호텔 숙박 시 반드시 신분증을 등록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10만 위안의 벌금을 호텔이 물어야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얼마 전 항저우에 2000여명의 신도가 있는 한 민간교회가 폐쇄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스모그 없는 ‘푸른 하늘’을 선보이기 위해 저장성 11개 도시에서는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모든 공사·생산 작업이 중단된다. 항저우 시내에서도 물류 배송, 공장 가동,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며, 초소형 비행기, 무인기, 열기구 등 비행물체를 날리는 것도 금지된다. G20 개최를 위해 항저우는 9월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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