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테러] 10명 사망 ..자살한 용의자는 이란계 18세 독일인

2016-07-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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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총격 테러가 일어나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복면 경찰들이 현장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시내 쇼핑몰에서 22일 (현지시간) 테러 공격으로 의심되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현장에서 자살한 용의자 포함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

뮌헨 경찰은 당초 최소 3명의 용의자가 여전히 도주 중인 것으로 보고, 도심 교통을 통제한 채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용의자를 추격했으나 이후 자살한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고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뮌헨에 사는 18세 이란과 독일 시민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란계 독일인 이라고 밝혔다. 

바이에른주정부 당국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현지시간 오후 5시 50분께 뮌헨 도심 북서부 올림피아쇼핑센터 인근에서 발생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사건 현장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 1명이 쇼핑몰 옆 맥도널드 근처에서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잡혔다.
용의자의 시신은 매장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독일 뉴스 메거진 포커스는 도주 중이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 자신의 머리에 스스로 총을 쏴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한 목격자의 말을 인용하여 용의자가 총격을 가하기 전 "신은 위대하다(Allahu Akbar)"고 외쳤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자신이 무슬림이기 때문에 이 말을 알아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쇼핑몰은 지난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테러단체인 '검은 구월단'에 의해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이 살해되었던 올림픽 경기장 근처이다.

용의자 추격 과정에서 경찰은 중앙역을 소개하고 시민들에 외출 자제령을 내린 채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전을 벌여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총리실장은 공영 ARD에서 이번 사건과 "테러리스트와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를 확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은 지난 18일 '이슬람국가'(IS)에 경도된 17세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바이에른 주 통근열차 도끼만행으로 5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변인은 현지 방송 ZDF에서 메르켈 총리가 현재 시시각각 사건을 보고받고 있으며 관계 부처 장관들이 긴급 회의를 위해 베를린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독일 총격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며,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한 곳인" 독일이 수사에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서쪽 아이젠하워 정부청사에서 경찰관 회의장을 예고없이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별도로 낸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독일 뮌헨에서 발생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이번의 명백한 테러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도 "테러가 시민의 삶의 방식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 땅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 배후와 관련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추종자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제 보안 전문가인 라파엘로 판투치는 "테러리즘 측면에서 봤을 때 독일은 공격하기에 가장 좋은 국가 중 하나"라며 "독일은 IS 추종세력을 반대하는 국가이자 유럽 이민자 문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테러 피해에 따른 주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익 세력의 극단적인 행동이라는 분석도 일부 나온다. 도이체벨레 등 현지 언론과 USA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은 노르웨이 오슬로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째를 맞는 날이다. 

지난 2011년 7월 22일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에서 무차별 테러가 일어나 최소 77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우익 성향의 30대 청년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이 범행 당일 체포됐다. 브레이빅은 유럽과 미국 내 테러리스트 사이에서 영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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