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KBS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제작발표회에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빈, 수지, 임주은, 임주환.[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배수지-임주환-임주은이 불꽃 튀는 4각 로맨스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특별기획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6회에서는 신준영(김우빈 분)과 노을(부새지 분), 최지태(임주환 분)와 윤정은(임주은 분)간의 얽히고 설킨 운명이 맞물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김우빈이 연기하는 신준영은 한류 최고의 톱스타다. 인기만큼 도도하고 까칠하면서, 주변에서 혀를 내두를 만큼 독보적인 갑질을 한다. 처음부터 그는 연예인이 꿈이 아니었다. 하지만, 5년 전 일어난 악연으로 신준영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리고 5년 뒤 신준영은 자신의 다큐를 찍으러 온 노을(배수지 분)과 재회한다. 하지만 그는 1년 밖에 살지 못하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고, 마지막까지 노을과 함께하는 시간을 떠올린다.
죽고 싶을 만큼 잊고 싶었던 노을과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지만 순탄치만은 않을 이들의 사랑이 예고된다. 두 사람의 사랑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이미 신준영이라는 캐릭터에서부터 ‘함부로 애틋하게’의 제목은 다한 셈.
앞선 5회 방송에서 신준영이 사람들이 보는 콘서트 장에서 노을을 향해 프러포즈를 했지만, 받아주지 않아 자존심이 상했다는 매니저의 말에 노을은 신준영이 갔을만한 섬을 알아내 찾아다녀 그를 찾았지만 안도감에 울컥하며 잔소리를 늘어놓은 노을을 향해 신준영은 “가라. 꺼지라고. 내 눈 앞에서”라며 냉정한 말을 쏟아 부어 노을을 충격에 빠트렸다. 하지만 최지태에게만 향한 노을의 마음을 알게 된 신준영이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에 자취를 감춘 것이었기에 그의 애틋한 사랑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셔놨다.
배수지가 연기하는 노을은 속물에 찌들대로 찌든 스물여덟 다큐멘터리 PD다. 약자에겐 약하지만 강자에겐 또 허약한, 이해 관계만 맞다면 누구와도 얼마든지 타협하며 살고 있었다. 사실 노을이 처음부터 속물이었던 건 아니다.
두 번의 큰 시련과 사고는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고 그때부터 권력 앞에 비굴하고 돈 앞에 무너지고, 강자 앞에 허약하고 비겁하게 살기 시작했다. 어느 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 안가리는 그녀가 갑자기 연예인 다큐를 찍겠다고 나선다. 그것도 톱스타 신준영을 말이다.
과거 노을은 신준영 때문에 억울하게 당한 일이 많았다. 특히 뺑소니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억을한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신준영이 매번 걸림돌이 됐고, 노을 역시 신준영이 죽고 싶을 만큼 잊고 싶고 미웠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후 인연은 묘한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신준영은 노을을 향한 감정이 커지고 있었지만, 노을은 오랫동안 자신의 옆에서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했던 최지태에게 마음이 있었다. 명색의 톱스타 신준영의 고백에도 그는 마음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자기 멋대로 공개 프러포즈를 한 신준영에게 화가 난 노을은 술에 거나하게 취해 좋아하는 최지태에게 전화를 했고, 자신의 손을 놓은 최지태에게 울며 사귀자고 애원했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않는다.

[사진=KBS '함부로 애틋하게' 6회]
극중 배수지의 마음이 향하고 있는 임주환이 맡은 최지태는 KJ그룹 총괄기획 본부장이다. 따뜻하고 겸손한 남자로 신분을 속인 채 노을 곁을 맴돌고 있다. 그렇게 서서히 자신도 모르게 노을을 사랑하게 되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노을의 동생 노직(이서원 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얻으려 노력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늘 노을 곁에서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했던 최지태는 사실 신준영과 배 다른 형제다. 친부인 최현준(유오성 분) 검사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최지태는 자신이 짝사랑하던 노을의 곁에 맴돌며 공개 프러포즈까지 한 신준영을 질투한다. 신준영과 최지태의 아버지 최현준은 사실 노을의 아버지 노장수(이원종 분)를 치고 달아난 윤정은(임주은 분)의 사고를 덮은 비리 검사다. 이에 최지태는 신분까지 속인채로 노을을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마음껏 사랑할 수 없었고, 노을의 마음은 받아주지 않는다. 그런 속사정을 알리 없는 노을은 최지태에게 투정 부리며 사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 눈물까지 글썽거린다.
향후 최지태와 신준영이 노을을 두고 펼쳐질 신경전은 ‘함부로 애틋하게’ 네 주인공의 4각 관계에 가장 중요한 핵심일 될 예정.
노을을 흠모하는 최지태와 정략 결혼은 앞둔 윤정은 역을 맡은 임주은은 KJ그룹 사외이사 겸 오너 셰프다. 윤정은은 여당총수이자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인 윤성호의 딸이다. 스무살 겨울, 만취한 채 차를 몰고 가던 길에 노을의 아버지를 치고 달아났고, 아버지는 그의 권력 중 하나였던 최현준 검사를 이용해 그 날의 진실을 묻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사채빚에 시달리게 된 노을과 달린, 사건을 저지른 임주은은 그날 이후 유럽의 명문 요리학교를 졸업한 후 KJ그룹 사외이사 자리에 올라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된다. 이제 남은 건 오래전부터 정략결혼을 얘기했던 최지태와의 결혼 뿐.
하지만 최지태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자신이 아닌 노을이라는 여자를 사랑하는 걸 알게 됐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4각 관계의 정점을 펼쳐질 예정이다.
김우빈부터 임주은까지 이 복잡하면서도 얽히고설킨 4각 관계의 끝은 어디로 향할까. ‘함부로 애틋하게’의 향후 전개에 기대감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