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틋’ 파헤치기①] 김우빈-배수지, ‘태후’ 송송커플 버려야 산다

2016-07-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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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애틋하게' 포스터 [사진= 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함부로 애틋하게’는 ‘태양의 후예’를, 김우빈-배수지는 송중기-송혜교를 넘고, 'W'의 이종석-한효주를 따돌릴 수 있을까.

방송 시작 전부터 ‘함부로 애틋하게’에 쏟아지던 단골 질문이다. 그리고 이 물음에 선뜻 정답을 말하기에는 조심스러울 것이다. 소문난 잔치여서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패는 아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 6일 12.5%의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는 ‘태양의 후예’가 기록한 14.3%보다 1.8%P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럼에도 최근 공중파 드라마의 성적이 10%대를 넘기기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절대 부끄러운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부터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 20일 12.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했지만, 21일 방송된 6회 전국 기준 시청률이 11.1%(닐슨코리아)로 다시 하락세로 가고 있다.

방송 전부터 꾸준히 경쟁작으로 불리던 김우빈의 절친 이종석의 출연 드라마 MBC ‘W’가 20일 첫 방송을 8.6%로 시작해 ‘함부로 애틋하게’가 크게 앞서 나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21일 2회분 시청률이 9.5%까지 상승하며 1.6%P 차로 추격하며 앞으로 남은 시청률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함부로 애틋하게’는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다. 깊은 사랑의 감성을 그려내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에 한류 톱스타 김우빈 배수지의 캐스팅에서 오는 시너지와, 100% 사전 제작의 가장 큰 이점인 완성도면에서도 큰 기대를 걸어볼 만 했다. 거기에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몇 개국에서 동시 방영된다는 점에서 ‘태양의 후예’보다 오히려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미 중국 내에서 인기 검증이 끝난 김우빈 배수지를 주인공으로 앞세우고도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함부로 애틋하게’의 진부한 드라마 시작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낮추게 된 셈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까칠한 톱스타 남자에, 그를 사랑하는 상대 여주인공은 가난하고 가진 것 없는 캐릭터다.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가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 쪽 발목을 잡았다.

거기에 과거와 현재를 정신없이 오가는 동안 드라마 개연성이 아쉽고, 그로 인해 멜로 드라마에서 중요한 감성 몰입도가 떨어지며 나머지 발목까지 잡은 것.
 

'함부로 애틋하게' [사진=삼화네트웍스, IHQ 제공]


물론 이제 막 6회를 끝내 중반으로 접어드는 길목에 서 있기 때문에 드라마의 향후 전개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의 행보를 살펴보면 김우빈 배수지 두 주인공의 이름값에는 한참을 못 미치는 성적임은 분명하다.

이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냈던 김우빈 배수지 캐스팅 효과가 끝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여주인공 배수지의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제작사 측은 앞선 인터뷰에서 배수지의 연기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의중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배수지가 연기하는 정통 멜로는 어딘가 모르게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또 ‘태양의 후예’에서 지적 받았던 PPL(간접광고)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태양의 후예’만큼 극의 몰입도를 심하게 방해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PPL로 인해 극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에 비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물론 ‘함부로 애틋하게’에도 희망은 충분히 있다. 그간 이경희 작가가 그렸던 드라마를 살펴보면 주인공은 꼭 하나 쯤의 상처를 갖고 살아간다. 그 와중에 진짜 사랑을 만나 성장해가는 감성 멜로를 유려하게 풀어내 계속 보게끔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 중국에서의 반응 역시 기대가 큰 상황. ‘태양의 후예’가 방송됐던 아이치이는 방송 일주일 이후 무료 전환됐지만, ‘함부로 애틋하게’가 독점 방영하고 있는 유우쿠는 방송 이후 하루가 지나면 무료 전환되는 시스템으로, 드라마 공개 뒤 하루가 지나면 누구나 무료로 드라마를 볼 수 있다. 이런 점 역시 ‘함부로 애틋하게’에 큰 장점으로 작용된다.

실제로 ‘함부로 애틋하게’가 방송된 첫 회 접속자가 몰려 일시적으로 사이트가 마비되는가 하면, 단 2회 방송 만에 4000만뷰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태양의 후예’보다 빠른 속도다. 화제성 역시 ‘태양의 후예’에 견주어도 손색 없다.

송중기는 중화권에서 ‘국민 남편’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태양의 후예’ 한 편으로 인기 급상승 효과를 누린 것에 반해, 김우빈은 이미 드라마 시작 전부터 중화권에서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한류스타였다는 점에서 드라마에 조금이라도 텐션이 붙는다면 다시금 신드롬을 일으키기에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배수지 역시 걸그룹 미쓰에이로 활동하며 국내를 넘어 중화권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고 있기 때문에 중국 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는 건 시간 문제다.

‘함부로 애틋하게’를 향하는 극명한 시선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앞선 대박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시작부터 비교되기 때문이다. 물론, 10%대를 넘는 것 자체가 최근 지상파 드라마의 흥행과 비교 해보면 매우 순항하고 있는 상황이고, 거기에 다소 불안한감이 없지 않지만 여전히 수목 드라마 왕좌 아닌가.

어쩌면 이들을 잡는 것은 경쟁작인 ‘W’보다 비교작이었던 ‘태양의 후예’일 수도 있다. ‘태양의 후예’를 잊어야 한다. 그래야 ‘함부로 애틋하게’의 달라진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수목극 ‘W’의 출발도 나쁘지 않다. 동갑내기 절친 한류스타 이종석과의 정면 대결이라는 점에서 또 한 번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태양의 후예’라는 무거운 왕관을 쓰고 견뎌야 하는 ‘함부로 애틋하게’가 ‘W’의 공세도 이기고 수목극 왕좌를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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