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반기문, JP에 외교행낭 통한 서한 발송…국제 관례"

2016-07-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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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외교행낭을 통해 서신을 보낸 것과 관련, 외교행낭의 사적 용도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외교부가 "외교행낭 운영 지침을 준수했고 국제관례에 따른 것" 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5월 28일 오전 서울 신당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방문할 당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1일 국내 한 언론사를 통해 반 총장이 내년 1월 JP를 예방할 것이란 대권행보 관측 기사가 나오면서, 반 총장이 JP에 보낸 서신이 외교행낭을 통해 전달돼 외교행낭을 사적용도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관심의 중심에 서 있는 반 총장이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일 뿐,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한 국제기구 수장, 국가 원수 등이 우리나라의 전·현직 고위인사 앞으로 서한을 전달해달라고 요청받는 경우 해당국 주재 우리 공관에서 이를 외교행낭편으로 전달하는 것은 국제적 관례"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외교행낭 운영지침'에 재외공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항에 대해서는 '공용'으로 판단해 (외교행낭)이용하게 된다"며 "(반 총장이 보낸) 이 서한이 외교부 행낭문서목록표에 기록돼 있지 않다고 보도 됐지만, 기록도 돼 있다"고 반 총장이 '사적 용도'로 행낭을 이용한 것이 아니었음을 설명했다.

외교부 '외교행낭 및 신서사 운영 지침'을 보면 외교행낭을 이용할 수 있는 내용물은 △재외공관 운영 및 대외교섭 업무수행 상 필요한 공문서 및 자료 △보안유지 상 필요한 서신 및 기타 용품 △업무연락 서신 △기타 외교부장관 및 재외공관장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항이다.

또 다른 당국자는 "국제기구 수장이나 정상급 인사들이 방문국 면담 인사에게 방문 후 감사 서한을 보내는 것은 국제적인 관례"라며 "다른 국가들도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사무총장실은 지난 5월 방한 때 면담한 인사와 도움을 준 행사 주최자, 호텔 관계자 등에게 감사 서한을 전달해 줄 것을 최근 주유엔대표부를 통해 요청했으며 주유엔대표부는 감사 서한을 외교행낭으로 본부로 발송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방한 당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예방했으며 최근 친필 서신을 보내 내년을 기약하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런 반 총장의 행보를 두고 대권 행보에 나서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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