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전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56.2% 늘어난 총 3만4411대가 판매됐다. 이는 같은기간 현대차의 내수시장 판매 신장율 4.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대수는 이미 현대차 볼륨 모델인 그랜저(3만188대), 투싼(3만1741대)을 앞질렀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신생 럭셔리 브랜드라는 한계와 고가 차량임에도 현대차 내에서 빠른 시간내 판매 효자로 등극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현대차가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내놓은 첫번째 모델인 플래그십 세단 'EQ900'이 있다.
EQ900은 올 상반기에 월평균 2800여대가 계약되며 총 1만7114대가 팔려나갔다. 이는 EQ900의 전신인 에쿠스 모델이 지난해 상반기 3474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392.6%나 폭등한 수치다.
또 EQ900은 지난 2002년 1세대 에쿠스가 기록한 현대차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 연간 최다 판매 기록(1만6927대)도 불과 6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EQ900이 고급 수입차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준자율주행 같은 최첨단 기술과 함께 디자인, 주행성능, 편의성, 국내 최초 브랜드 전용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등을 두루 갖췄다.
최근에는 'G80'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제네시스 G80의 사전 계약 물량은 이미 1만대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달 13일부터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한지 영업일 기준 17일 만이다. EQ900에서 검증된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G80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네시스 G80, G90의 성공적인 미국 론칭을 통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고급 차량인 G90(국내명 EQ900)과 G80을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G90은 중동에도 론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