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공무원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65만2000명이었다.
이들의 취업시험 준비 분야를 조사한 결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답변 비율이 39.3%로 가장 높았다. 1년 전(34.9%)보다 4.4%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2014년 28.0%와 비교하면 2년만에 10%포인트 넘게 뛰었다.
일반 기업체 입사를 준비하는 수는 지난해 18.9%에서 올해 21.5%로 소폭 올랐으나, 기능분야 자격증 등 기타 분야 취업을 준비한다는 청년은 22.9%에서 16.5%로 뚝 떨어졌다.
또 고시·전문직 시험 준비생은 8.7%, 언론사·공기업 준비생은 9.0%였다. 나머지 5.0%는 교원 임용을 준비하고 있었다.
청년의 공무원 시험 쏠림현상은 심각한 취업난과 고용불안이 어우러진 결과다. 대한민국 사회에 비정규직은 확산되고, 명예퇴직 등 고용 안정성도 갈수록 불안해지는 사이 청년들은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는 처지가 됐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 모씨(28)는 "공무원의 처우와 복지가 기업에 취직하는 것보다 업무대비 탁월한 데다, 평생직장이란 말이 찾기 어려운 시기에 고용불안에 떨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쏠림현상' 심화로 청년들은 졸업 후 취업하기까지 평균 1년 가까이 백수로 지내고 있었다.
졸업 후 첫 취업에 걸리는 시간은 올해 평균 11.2개월로 지난해보다 0.2개월 늘었다. 특히 청년 4명 중 1명 이상은(26.7%) 첫 취업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
또 대학졸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 전보다 1.1개월 늘어난 4년 2.6개월로 집계됐다. 대학졸업 기간은 2012년 이후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늘어나는 추세다.
첫 직장 근속기간은 평균 1년 6.7개월로 작년보다 0.3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이 불만족스러웠다는 응답 비율이 48.6%나 됐다.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사유가 13.5%, 계약 만료는 10.7%였다.
임금근로자로 처음 취업한 청년층 58.0%는 계속해서 근무할 수 있는 정규직 일자리를 잡았으나 22.2%는 일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이하인 계약직이었다. 일시적 일자리를 구한 청년은 12.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