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의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가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약한' 통화가 됐다. 특히 이번주 위안화의 달러대비 환율이 6.7위안을 돌파하며 다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위안화 절하 지속 여부와 그 속도에 대한 시장 관심이 급증했다.
화신망(和訊網)은 중국 위안화 절하 압력이 여전하지만 시장이 안정됐고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점진적인 절하세가 지속되리라는 데 시장 중론이 쏠리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여기다 이번주 첫 거래일인 18일 달러대비 역외 위안화 환율이 장중 6.7위안을 돌파, 위안화 가치가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후 인민은행이 고시환율 절상을 통해 속도를 조절했지만 위안화 환율은 6.68~6.69위안 사이를 오가고 있다.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위안화 절하가 지속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속도를 두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JP모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위안화의 급격한 하락도 없을 것"이라며 "올해 말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8위안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이 이미 속도조절에 나선데다 필요하다면 환율 시장에 개입할 뜻을 밝힌 것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보탰다. 시가총액 기준 스웨덴 2위 은행인 한델스방켄은 "자본유출 심화를 막고 글로벌 변수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에 제동을 걸 것"으로 봤다.
JP모건도 "올 10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예정돼있어 당국이 위안화 안정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다"고 보탰다.
류둥량(劉東亮) 중국 초상은행 자산관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상황이 안정돼 인민은행이 6.8위안까지는 용인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7위안은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도 최근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올 하반기 위안화가 안정적인 절하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기관 2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올해 위안화 환율 전망치는 평균 달러당 6.795위안이었다. 6.9위안이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였다.
하지만 "위안화가 빠르게 절하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두다웨이(杜大偉)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안정되고 시장 분위기도 나아졌지만 위안화 환율 절하 압박은 크다"며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은 "최근 위안화 절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며 "위안화의 달러당 환율이 7위안 혹은 그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