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4일 하루를 제외하고 삼성SDS주식을 순매수해 총 34만3761주를 사들였다. 매수금액은 501억4524만원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삼성SDS 주식을 188억2057어치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이달 4거래일을 빼고 줄곧 이 회사 주식을 매도했다.
삼성SDS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기관 매집에 힘입어 14만3500원에서 15만500원으로 5% 가까이 올랐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18일 자율공시를 통해 물류사업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며 "이는 시장 우려를 해소하고, 진행 중인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업무아웃소싱), 정보기술(IT)사업부 인적분할을 순탄히 진행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라고 말했다.
삼성SDS가 인적분할을 마치면 물류 BPO사업부와 IT사업부를 개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이 물류BPO와 삼성물산 합병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만큼, 사업일원화를 위해 삼성물산에서 물류BPO를 자회사로 두고, 삼성전자가 IT사업부를 지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주요 증권사는 기업분할 이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주주 입장에서도 기업분할은 긍정적일 수 있다"며 "물류 BPO부문과 IT부문 주주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되고, 신규 상장됐을 때 각사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솔루션 사업에서의 성장잠재력, 물류 BPO 고성장 지속,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특히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은 언젠가 어떤 방법으로든 구체화될 것인 만큼,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삼성SDS에 대해 각각 목표주가 28만5000원, 30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증권은 비중확대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