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왼쪽)과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대우건설 신임 사장 최종 후보자 선정이 또다시 불발됐다. 외압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위원들 간 의견 조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모처에서 신임 사장 최종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 중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해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이사회 승인을 받을 계획이었다.
사추위 관계자는 "최종 후보자 선정이 만장일치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지만 가능한 의견을 합치하려고 시도한 것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이달 내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말 재공모 이후 정치 세력 개입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다. 지난 13일 후보자 압축을 위해 진행된 면접에서 외부 인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후문이다.
사추위는 처음 경합을 벌였던 박영식 전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대우건설 전략기획본부장에 이어 이번에도 최종 후보자를 낙점하지 못했다. 현재 대우건설 경영은 지난 14일 임기가 끝난 박영식 전 사장이 임시로 맡고 있다.
이 관계자는 "최종 후보자 선정이 미뤄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보다 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