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폭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20일 ‘2016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일반 주택 0.1%, 아파트 0.1% 올라 전년 (주택 1.8%, 아파트 2.6%) 대비 크게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대구(-1.3%)와 충남(-0.9%), 경북(-0.8%), 충북(-0.3%) 등은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상반기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주택 0.7%, 아파트 1.1%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2.7%, 3.8%)보다 낮고 안정적인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세종(2.0%)과 제주(1.6%), 인천(1.2%), 부산(1.1%) 등의 전세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대구(-0.9%)와 충남·경북(-0.5%) 등은 전세가격이 하락세였다.
이날 세미나를 진행한 채미옥 부동산연구원장은 “올 상반기 주택 매매시장은 강남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수도권은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지방은 대출심사 강화와 공급확대, 조선업 발(發)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전세시장은 매매가격의 상승폭 축소와 지방 전세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대구와 광주 등의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상승률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감정원은 올 하반기 주택시장의 매매가격은 0.3%(연 0.4%), 전세가격은 0.5%(연 1.2%) 각각 상승해 상반기와 비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채 원장은 “브렉시트 영향으로 인한 국내경제 불확실성 증대와 대출심사 강화, 국내 실물경기 약세 등 부정적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의 주택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매매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되며 다소 둔화되겠으나, 전세시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전세의 월세전환이 가속화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 상반기 누적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37만5000여건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세거래량은 63만3000여건으로, 전세와 월세거래량 비중은 각각 54.0%, 46.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전세 55.8%, 월세 44.2%) 대비 전세거래량 비중은 감소하고, 월세거래량은 늘어난 수준이다.
감정원은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돼 하반기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년 대비 23% 감소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월세거래량은 지속 늘어 월세비중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