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은 때 되면 해야죠." 이청아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결혼은 언제 할 거예요?"
이른 시간, 카페의 나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이청아(32)에게 물었다. 그는 MBC '운빨로맨스'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참이다.
"때가 되면요. 언니들이 그러더라고요. 이때다 싶은 때가 온다고. 근데 아직도 이런 거 누가 물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청아는 얼굴을 붉혔다. 동료 배우 이기우와 연애 3년차. "부끄러운 거냐"고 묻자 "그렇다"며 짓는 표정이 수줍었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으로 데뷔해 벌써 15년차지만 그는 여전히 풋풋했다. 치명적인 흡혈귀 요나('뱀파이어 탐정')와 당당한 '알파걸' 한설희('운빨로맨스')를 어떻게 연기해냈나 싶을 정도로.

배우 이청아[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드라마 '라이더스' 때의 일이에요. 호프집에 일하러 갔다 나쁜 업소에 잘못 소개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때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파인 옷을 입었어요. 너무 파였다고 생각해서 촬영 전 조금 꿰맸을 정도로요. 그런데 싸우는 부분을 찍다 꿰맨 부분이 뜯어진 거예요. 속옷이 보일 정도로. 전 같으면 NG를 내고 다시 갔을 텐데 그날은 정말로 화가 나서 촬영을 그대로 진행했어요. 그때 느꼈어요. '인간 이청아는 못해도 배역으로서는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고요."
만년 캔디일 줄 알았던 그는 재작년 모친의 죽음을 겪으며 변했다. 이전까지 이청아에게 도전은 '두려운 것'이었지만 그렇게 미루다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이젠 깨달았다. "누가 믿어주면 진짜 열심히 하거든요. 믿어줄 때 해보자는 마음을 먹은 거죠." 이청아는 이렇게 배우로서 한 꺼풀을 벗은 순간들을 조근조근 이야기했다.
'늑대의 유혹'(2004) 속 어리바리한 여고생에서 치명적 뱀파이어로. 이는 분명 배우 이청아의 2막이 분명하다. 그리고 아마 결혼이라는 삶의 2막도 꽃 같은 30대에 열리지 않을까. "아직은 일하고 서로 응원하는 게 좋다"며 본인은 손사래를 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