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 신임사장 최종 후보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왼쪽)과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임 과정이 이른바 정치권 '낙하산' 의혹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가 외부인사인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을 사실상 낙하산으로 지목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사장추천위원 한명이 최종 면접 일정을 앞두고 돌연 해외 출장을 가면서 인선 과정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추위를 구성하는 대우건설 사외이사 중 한 명이 중국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8일 출국했다. 약 일주일 간의 일정이다. 이 사외이사는 20일로 예정된 사장 후보자 최종 평가에 모바일을 통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상 스피커폰을 통한 회의 참석이 허용된다.
이와 관련해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전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대우건설 낙하산 사장 인선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진행 중인 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집회도 열 계획이었으나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는 대신 임시 주주총회 개최 시기를 염두에 두고 보다 짜임새 있게 반대 의견을 개진해 나가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 일정이 당겨지면서 집회 날짜도 다소 급하게 잡았다"며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속력을 다지고 보다 계획적으로 향후 낙하산 사장 인선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보자 2인에 대해서는 최종 면접 없이 서류로만 평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2명의 후보자 중 한 명인 박창민 상임고문을 이미 신임 사장에 낙점한 채로 형식적인 절차를 거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대우건설 신임 사장 최종 후보자는 당초 지난 달 10일 박영식 전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대우건설 전략기획본부장 가운데 선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내 인사만 후보자로 받은 데 대한 잡음이 생기면서, 사추위는 사외 인사로 확대해 지원자격을 확대해 재공모를 실시했다.